이번에 치과를 오픈하면서
생각보다 떡을 정말 많이 돌렸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일이 있거나
가게를 새로 열면
떡을 돌리며 소식을 전하곤 했죠.
그래서 이번에도
같은 건물에 자리 잡은 상인분들께,
먼저 개원하신 치과 선후배분들께
떡을 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환자분들께도
떡을 돌리며 인사드리면 참 좋겠지만,
요즘은 의료법도 그렇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보통 치과를 개원하면
‘개원 선물’을 준비합니다.
먼저 다가갈 수는 없으니,
내원해 주신 분들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로
작은 선물을 드리는 방식이죠.
무엇을 드리는 게 좋을까
고민을 꽤 오래 했습니다.
칫솔·치약 세트도 있고,
커피 쿠폰도 있고,
머그컵이나 장바구니 같은
선물들도 떠올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씻으려고 보니
집에 치약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마트에 들러 치약 코너에 섰는데,
그 순간 꽤 당황했습니다.
치약의 종류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좋은지,
무엇을 골라야 할지
한참을 서서 고민하게 되더군요.
그때 문득
진료실에서 자주 듣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선생님, 치약은 뭐 쓰면 돼요?”
그동안 저는
“불소 많은 거 쓰세요”,
“시린이 있으면 시린이 치약 쓰세요”
정도로만 답해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치약 앞에 서 보니,
그 말을 듣고 마트에 선 환자분들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개원 선물은
치약으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만 아무 치약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각자의 상태에 맞는 치약을
골라드리고 싶었습니다.
치약은
사실 필수는 아닙니다.
칫솔만 있어도
양치 자체는 가능합니다.
치약은 양치의 효율을 높이고,
각종 첨가물로
개운함이나 보조적인 효과를
더해주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치약 선택의 기준은
‘얼마나 잘 닦이느냐’보다는
‘어떤 성분이
나에게 맞느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사람마다, 나이마다,
구강 상태마다
그 기준이 너무 다르다는 점이죠.
그래서 가능하다면
치약도 본인에게 맞는 것을
쓰는 게 좋습니다.
어릴 때는
가족이 치약을 함께 쓰곤 했습니다.
칫솔은 각자 있지만
화장실에 치약은 하나인 집이
아마 더 많을 겁니다.
하지만 치약만큼은
각자에게 맞는 것을 쓰는 편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헤리티지 플란트의
개원 선물은
‘개인의 구강 상태에 맞는 치약을
골라드리는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치약의 종류는 정말 많지만,
불소 함량(1800ppm 이상 여부)을 기준으로 하고,
미백, 시린이, 구취, 잇몸 관리 같은
주요 목적에 따라
크게 여섯 가지 타입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치약은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특정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고,
쿠팡이나 네이버,
대형 마트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제품들로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것이
HPTI 입니다.
MBTI처럼
간단한 질문을 통해
본인의 구강 상태에 맞는
치약 타입을 안내해 주자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열 가지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충치 예방을 위한 고불소 치약,
시린이 방지 치약,
구취 관리 치약,
미백 치약,
잇몸 관리 치약,
그리고 토탈 케어 치약 중
하나를 추천받게 됩니다.
완벽한 맞춤은 아니지만,
마트 앞이나
쇼핑몰 화면 앞에서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헤리티지 플란트에
방문하신 환자분들께는
HPTI 결과지와 함께
해당 타입의 치약을
개원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종종
“치아가 안 좋아서요”,
“치아가 더러워서요”
라고 자책하듯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깨끗하고 건강한 치아란
아무 치료도 필요 없는 치아라기보다,
본인이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는 치아라고
생각합니다.
이 개원 선물이
치료를 넘어
매일의 관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헤리티지 플란트의
첫 번째 개원 선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