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굴 요리는 참 별미이다.
개인적으로 생굴에 핫 소스와 폰즈 소스,
그리고 레몬즙을 곁들여 먹으면 아주 맛있다고 생각한다.
노로바이러스 걱정만 빼면 말이다.
죽을 각오를 하고 먹는다는 농담으로
요새는 러시안 굴렛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러시안룰렛에는 왜 '러시안'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나 - Russia Beyond
살면서 심하게 아파본 것을 손에 꼽자면
그중에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가 생생하다.
말은 할 수 없지만 정말.. 끔찍한 고통이었다.
이때 링거를 맞고 정말 기적적인 경험을 한 번 했었다.
좀 전까지 비실비실 쓰러져 죽을 것 같았는데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천국이 이런 것인가 싶었다.
우리 몸에 약을 넣을 때 복용할 수도 있고
주사를 맞을 수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우리 혈관에 직접
약을 넣어주는 것이다.
먹거나 근육주사를 맞는 것은
약이 간을 거쳐 우리 몸에 흡수되지만,
혈관에 직접 약을 넣어주면 그런 여과 없이
바로 작용이 된다.
이 혈관에 직접 약을 넣어주기 위해서는
정맥에 주삿바늘을 연결하는데
이런 것을 '라인을 잡는다', '정맥주사', 'IV' 등으로
부른다.
병의원에서 라인을 잡고 수액을 넣는 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보통은 약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라인을 잡게 되면 일회성으로 약을 넣지 않는 한
보통 생리식염수 또는 포도당 등의 수액을
연결해놓게 되는데
수분과 전해질 보충의 영양공급적 측면도 있지만
약이 들어가는 동안 혈관 쪽 피가 굳어
연결 부위가 막히지 않도록
약물의 전달 경로를 유지하는 역할도 크다.
그래서 응급실에 가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언제라도 바로바로 약이 들어갈 수 있도록 대비해서
미리 라인을 잡아 놓기 때문에
대부분 링거를 달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특히 병에 의해 아주 빠르게 나빠지기도 하지만
골든타임만 지키면 아주 빠르게 나아지기도 한다.
예전에는 아기들이 장염으로 참 많이 죽었다고 한다.
대부분 장염으로 인한 탈수가 문제여서
제때 수액 하나만 맞았으면 살았을 아이들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요새는 꼭 응급상황이 아니더라도
술병이 나거나, 심한 감기 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회복 차원으로 수액을 맞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수분과 에너지 공급, 비타민 등을 맞게 되는데
당연히 진단에 따라 보충을 받게 되는 수액이
달라지게 된다.
다시 노로바이러스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때 수액을 맞고 다 나은지 알았다가 밤새 다시 고생하고
다음날 다시 병원에 가서 같은 수액을 맞았다.
몸의 수분 부족과 전해질 불균형이 일시적으로 해소되어
나아진 줄 알았는데
실제로 노로바이러스의 감염과 회복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기때문이다.
수액을 맞는다고 병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약효를 엄청 좋게 만들기 때문에
증상이 빠르게 좋아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고
근본적인 병이 회복되어야 병이 낫게 되는 것이다.
마트에서 신선해 보이는 굴을 샀다가
갑자기 노로바이러스의 악몽이 생각나
생으로 먹지는 못하고 굴전을 만들어 먹었다.
대부분 85도 이상에서 1분 정도만 가열하면
노로바이러스 할아버지가 와도 버티지 못하지만
생으로 먹으면 안 된다는 세뇌를 머릿속으로 하며
글을 한 편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