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독감이 정말 유행이다.
코로나가 점차 잊혀 가면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급격히 줄은 것 같다.
나 역시도 겨울에는 감기를 끼고 사는 편인데
요새 주변에 크게 앓는 사람들을 보니 체감이 된다.
32개월 된 아들도 감기에 이은 폐렴 증상이 있어서 약을 꽤나 오래 먹고 있는데, 뭔 놈의 감기가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폐렴으로 가래와 기침이 자꾸 나오게 되니 기관지 안의 점액을 묽게 만들어 쉽게 배출되게 도와주는 '암브로콜'이라는 약을 물약으로 먹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약을 먹이고 있는 게 괜찮나 싶지만, 항생제가 아닌 것이 어딘가 싶기도 하다.
내성은 왜 생기는가?
항생제를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는 상식은 널리 퍼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꽤나 조심하면서 복용하지만 항생제가 아닌 약도 '내성'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의 내성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가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내성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쉬운 예를 들자면 바로 커피의 '카페인'이다.
커피 한 잔에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과 마시지 않으면 하루가 개운하지 않은 느낌은 많은 분들이 느껴봤을 것이다. 커피 "수혈"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이처럼 동일한 약물을 반복적으로 복용할 때 우리 몸이 적응해버리면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더 높은 용량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 이는 약물을 배출해버리는 대사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고, 약물을 작용하게 만드는 수용체가 감소하거나 결합강도가 약해지는 이유도 있다.
내성이 생길 수 있는 약들은 수없이 많겠지만 친숙한 것을 몇 개 뽑아보자면 수면제, 강한 진통제들, 그리고 알레르기 등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정도다.
이런 약들은 수면장애, 만성통증, 심한 비염 등 만성적인 증상에 사용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되는 약이다.
당연하게도 내성이 생기면 자연스레 작고 큰 부작용도 따라온다. 때문에 내성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약을 영양제처럼 쓰는 것이 아닌 '약'처럼 써야 된다.
바람직한 사용
먼저 약을 사용할 때는 전문가와 꼭 상의를 하고 처방과 복용을 하는 것이 맞다. 권장용량이라는 것은 여러 임상실험을 통해 정해지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하는 것이다. 또 개인별 편차가 있기 때문에 복용 시 증상 변화에 따라 투약 용량을 본인에게 맞춰야 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두 번째로는 약물을 대체하기 위한 전략을 어느 정도 세워야 된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약을 먹지 않도록 하는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근본적으로 생활 습관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내성이 생기지 않는 약을 복용하더라도 약물에 대한 의존 때문에 심인성 내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발기부전 치료제들에 많은 사람이 심인성 내성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탈모 치료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다고 말하지만 탈모의 진행 특성 또는 개인의 모낭 상태로 점점 효과가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영양제의 경우 대부분 과잉 공급된 것들은 흡수가 되지 않아 배출되어 내약성을 걱정하며 먹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성이 아니라 과잉 장기 공급으로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몇몇 고용량 영양제들이 있으니 (비타민A, E는 용량 준수) 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끝맺음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고 카페인을 한 달간 확 줄여보았다.
하루 다섯 잔 정도는 기본이었는데 좀 줄여야 되겠다 싶어서 카페인을 멀리하려고 하니 커피뿐만 아니라 콜라도 끊어야 되고 웬만한 차는 먹을 수가 없어서 매우 괴로웠다.
어쩔 수 없을 때는 디카페인으로 버텼는데 한 달쯤 지난 후에 믹스커피를 한 잔 먹게 되었을 때의 또렷한 경험은 정말 짜릿했던 것 같다.
그 후엔 역시나 포기하고 계속 커피를 마시는 중인데 한 번에 칼같이 끊는 건 실패할 확률이 높고 서서히 줄여 나가보는 것으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