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료를 유발하는 확실한 방법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직원에게 카메라를 들이미는 영상을 유튜브 쇼츠에
Apr 22, 2026
과잉진료를 유발하는 확실한 방법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직원에게 카메라를 들이미는 영상을

유튜브 쇼츠에서 본 적 있다.

음식을 담아주는 직원이 카메라에 찍힌다는

압박을 받아 더 푸짐하게 챙겨주기 때문이라 한다.

이처럼 소비자는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판매자를 꼼꼼히 살피고 현명하게 소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병원과 같은 의료기관에 적용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여러 환자분들이 있으시다.

'아는 동생이 치과의사여서, 삼촌이 의사라서...'

라는 식으로 본인이 진료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거나 또는

본인이 굉장히 예민하고 폭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당당히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진료실에서 녹음을 켜거나,

환자 뒤에서 촬영을 하시는 분도 계시다.

물론 환자분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내가 좀 더 신경을 써달라, 더 나은 진료를 받고싶다'

라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압박은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방어적으로 변하게 만들 수 있다.

방어적으로 변한다는 뜻은

진단을 더 안전하게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의료진이 방어적으로 진단을 내리면,

불필요한 검사가 늘어나고

과잉 진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만약 치과에서 신경치료 여부를 판단할 때,

의사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안전한 선택만을 하게 되어

미래의 환자에게 더 큰 부담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의사의 방어적 진단은 환자에게 비용과 시간 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깊은 충치 치료 후

신경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환자의 불만을 피하기 위해

곧바로 신경치료로 넘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환자의 치아를 최대한 보존할 기회를 잃고

치료 기간과 비용은 늘어나는 것이다.

결국, 의사에게 안전한 진단이

환자에게는 공격적인 진단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반대로 의사가 공격적인 진단을 내릴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바로 가족을 치료할 때인데

나 또한 가까운 친척의 부러진 치아를 억지로 살려서

보철을 씌운 적이 있었다.

일반적인 진단이라면 치아를 뽑았어야 했지만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

치료 후 3년이 지나 또다시 충격을 받은 치아가

파절되면서 발치를 하게 되었는데

예전 치료를 왜 이렇게 대충 했냐며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

실제로 VIP 신드롬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굉장히 큰 컴플레인을 받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의사들이 잘 해줘야겠다는 부담을 갖고

진단을 공격적으로 할 때 보인다.

의학 드라마에서 가능성이 낮은 수술을

실력이 좋은 의사들이 멋있게 해결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그 가능성 낮은 치료를 시도할 수있는 여건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의료 환경은 점점 더 변해가고있다.

사명감보다 돈,

직업윤리보다 개인의 삶이

중요되는 시대가 되었고

나 또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초심을 지키기 위해 이 글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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