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를 했는데도 염증이 생기는 이유

신경치료 후에도 염증이 생기는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근관의 복잡한 구조와 치료 한계, 재신경치료의 가능성까지 쉽게 설명합니다. 발치 전 꼭 읽어보세요.
May 01, 2026
신경치료를 했는데도 염증이 생기는 이유

처음 신경치료를 받은 건

아마 중학생 때였던 것 같습니다.

왜 치료를 받았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

다만 성인이 되어

엑스레이를 다시 보니

한쪽 어금니에는

신경치료 후 크라운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 치료는 잘 된 치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뿌리 끝까지 충전이 깔끔하게 된 것도 아니고,

모양도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치아는

몇 십 년째 큰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

그래서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건 잘 된 치료일까,

아니면 운이 좋은 걸까.


신경치료는

이름이 조금 오해를 부르는 치료입니다.

​

신경을 “살리는” 치료가 아니라

사실은 신경을 완전히 제거하는 치료에 가깝습니다.

​

치아 안에는

아주 좁은 관 형태로

신경과 혈관이 들어 있습니다.

​

충치등의 외부 자극에의해

이 안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

그래서 이 문제가 생긴 신경을

완전히 비워내고

깨끗하게 소독한 뒤

다시 채워 넣는 것이

신경치료의 핵심입니다.

​

한가지 어려운점은

치아의 안쪽으로 직접

보고 치료를 하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신경의 길이를 재는 기계입니다.

​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ROOT ZX 같은 장비입니다.

morita 회사의 Zoot ZX

원리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인바디 처럼

전기적 특성을 이용해

치아 뿌리 끝까지의 길이를 추정합니다.

​

이 장비가 보급되기 전에는

엑스레이를 찍고,

길이를 추정하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

하지만 이 장비의 등장 이후

신경치료의 정확도는

눈에 띄게 올라갔습니다.

​

시기로 보면

1990년대 후반 이야기입니다.


그 변화는

치과의 진료 방향도 바꿨습니다.

​

2000년대 초반,

자연치아를 살리자는 흐름이

본격적으로 확산됩니다.

​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모든 기술이 그렇듯

부작용도 함께 따라옵니다.


조금만 시리고 불편해도

신경치료로 넘어가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

충치 치료 후

일시적으로 시린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꽤 흔합니다.

​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

하지만

그 불편함을 견디기 어렵다면

더 확실하고 빠른 방법,

즉 신경치료를 선택하게 됩니다.

​

문제는

이 선택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신경치료에는

기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

바로

근관의 형태입니다.

신경의 복잡성을 알수있는 이미지https://www.imaeil.com/page/view/2011011007042364181

​

사람마다

치아 안의 구조는 다르고,

어떤 경우에는

굉장히 복잡하게 꼬여 있습니다.

​

이런 경우

아무리 정밀하게 치료해도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는 영역이 생깁니다.

그래서 자연적인 실패율도

약 10~1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이 작은 차이가

문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조금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멀쩡한 치아에 하는 신경치료와,

이미 뿌리 끝에 염증이 생긴 치아의 신경치료.

​

둘 중

어떤 쪽이 더 성공률이 높을까요?

​

직관적으로는

멀쩡한 치아가 더 잘 될 것 같지만,

​

실제는 조금 다릅니다.

​

오히려

염증이 있는 치아의 신경치료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신경치료의 핵심은

“완전한 제거”입니다.

​

이미 염증으로 인해

신경이 괴사된 상태에서는

조직이 부드럽고 분리되기 쉬워

제거가 더 수월합니다.

​

반대로

살아 있는 신경은

더 단단하고,

더 복잡하게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그래서

조금 애매한 상태에서 진행된 신경치료가

오히려 나중에

치근단 염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재신경치료는

생각보다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

이미 문제가 명확해졌기 때문에

치료 목표도 분명해지고,

제거 효율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발치를 선택하게 됩니다.

​

이유는 간단합니다.

발치 후 임플란트는

과정이 단순합니다.

​

시간도,설명도,예측도

훨씬 명확합니다.

​

반면

재신경치료는

시간이 걸리고,

​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고,

난이도도 높습니다.

​

그래서 많은 경우

더 쉬운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신경치료 또한 발전하고 있다.

​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치아들이

다시 살릴 수 있는 상태입니다.

​

그리고

한 번 살린 치아는

꽤 오래 버텨줍니다.

​

처음에 완벽하지 않았던 제 치아가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

신경치료는

완벽한 치료가 아닙니다.

​

하지만

생각보다 가능성이 있는 치료입니다.

빠른 치료 보다

천천히 치아를 돌볼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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